신용카드업계가 항공사와 제휴로 마일리지보너스카드를 경쟁적으로
발급하면서 수지악화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고민에 빠진것은 가맹점 수수료율이 평균 3.3%인데 마일리지
회원의 경우 항공사와의 계약에 따라 사용액의 0.8%를 카드사가 매월
항공사에 지급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수수료율이 2.5%로 떨어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카드사들이 당초 마일리지카드를 발급하면 회원수도 늘고
사용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기존회원의 교체발급신청이
대부분이어서 카드사의 입장에선 수수료수입에서 손해가 커지는 묘한 상황에
놓이게 된것.

이렇게 되자 카드사들은 항공사와의 계약이 불평등하다며 한국신용카드
협회에서 빈번한 모임을 가지며 공동으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은 항공사와 계약을 수정해 수수료율을 낮추거나 0.8%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월 지급하지 않고 항공사가 일정기준의 마일리지가 쌓인 회원에게
항공권을 줄때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항공사가 선뜻 동의할지는 미지수여서
앞으로 카드사와 항공사간의 협의과정에서 어떻게 조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가장 먼저 마일리지카드의 발급을 시작한 삼성카드가
항공사와 불평등계약을 맺어 나머지 업체들이 모두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며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강창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