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근교 라구나주에 2백만평규모의 ''라구나
제2국제공단''(가칭)을 건설키로 하고 현지 합작선인 필리핀 솔리드그룹을
통해 부지매입을 진행중이다.

국내 기업이 건설하는 해외공단중 최대규모인 이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부지매입비 9천만달러를 포함, 2억달러로 추정되며 이 사업추진을 위해
삼성물산과 솔리드그룹은 올 연말께 자본금 5천만달러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합작법인은 삼성물산과 솔리드그룹이 각 45%씩 출자하고 나머지 10%는
제3국 기업을 참여시킬 예정인데 현재 일본의 이토추상사와 싱가포르의 케펠
그룹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에서 기획및 개발, 마케팅(분양) 등 주도적인 역할
을 담당하며 솔리드그룹은 부지매입과 지목변경을 위한 현지 행정절차를
맡기로 했다.

공단 위치는 마닐라시계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칼람바지역으로 마닐라
시내를 통과하는 남부고속도로의 종점이어서 육상운송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연내에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내년초 착공에 들어가 97년중 준공
할 예정이라며 전체부지중 80%는 공장용지, 20%는 주거및 상업용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93년 라구나주 카르모나지역에 35만평규모의 라구나
국제공단을 조성, 투자액의 두배가 넘는 1천5백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공단개발 프로젝트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