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분야에서의 ''가격파괴''드디어 최후의 가격지지선이던 생산원가를
무너뜨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컴퓨터유통회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PC 가격인하 경쟁이 마침내 생산원가에 못미치는 가격대로
떨어지고 있다.

소프트라인은 20일부터 88만원 정도.

소프트라인은 현재로서는 생산원가만 계산했을 때 대당 5만원에서
8만원 정도 적자를 보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가격경쟁에 종지부를 찍기위해
이같은 가격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또 PC의 주요구성부품인 CPU나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2~3개월후쯤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출수
있고 매출확대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십분 발휘하면 흑자를 볼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라인의 성필원사장은 "이같은 가격인하는 미래의 PC가격을
현재시점에서 판매하겠다는 것으로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세진컴퓨터랜드 소프트타운 등 경쟁업체들도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유통방법을 도입해 가격인하를 가속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가격인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3호점을 개점한 세진컴퓨터랜드는 인하된 가격을 기준으로
대바겐세일을 실시해 펜티엄급PC를 90만원대에 공급하고 있다.

소프트타운은 ''컴퓨터도우미''제도를 도입해 가격인하와 함께 서비스에서의
질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마트등의 컴퓨터매장에서 판매되는 PC는 생산원가를 기준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되 1천여명의 컴퓨터도우미들을 통해 모든 고객에게 무상으로
컴퓨터 기초과정을 교육키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가격인하가 지난친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승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