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유통시장의 대변혁과 대응전략'' 세미나가 동서경제연구소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0일 전경련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야노 마사오 일본 시야경제연구소 사장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

일본의 유통산업은 혁명의 한가운데 서있다고 할수 있다.

전후 최악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작된 소비재의 "가격파괴"현상은
당초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됐지만
94년 봄이후로 개인소비가 상승국면으로 돌아섰음에도 불구, 오히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저가판매의 대상이 아니었던 외식산업이나 서비스업에서도 가격파괴가
시작됐으며 가격이 내리지 않은 것은 공공요금과 각종 규제요금 뿐이라고
해도 좋은 상황이 되었다.

93년이후의 급속한 엔고물결을 계기로 싹이 튼후 소비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가격파괴는 일본산업계 전체를 뒤흔들게 되었고 이제는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가격체계의 재수정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저가격화를 선도한 것은 다양한 할인점이었다.

암거래상품을 취급했던 과거의 할인판매점들과는 달리 새로운 할인점들은
메이커나 도매상과 당당히 거래하고 다양한 업태를 전개하면서 유통업계의
큰 세력으로 등장했다.

할인점에 고객을 빼앗긴 기존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가격재조정을 시작
했으며 경영의 최우선과제로 체인운영의 효율화, 재고관리의 철저화등을
시도하게 됐다.

내부개혁과 함께 거래처의 선별, 거래조건의 재조정및 제휴등에 적극 나서
유통의 각단계에서 합병.제휴 등의 재편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신가격혁명은
유통구조의 대변혁으로 발전되고 있다.

유통환경의 변화에 맞서 대형GMS(종합소매점)는 저가의 PB(자체상표)상품
개발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가격화"의 선구자인 다이에는 특별히 저가상품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대규모의 디스카운트스토어체인을 지향하고 있다.

공표된 대형GMS 6사의 PB화율은 이토요카도 49.3% 자스코 13.9% 다이에
11.5% 유니 8.6% 세이유 4.4% 니치이 3% 등이다.

다이에의 해외제휴 성공사례는 국제적인 제.판통합의 계기가 됐고
이토요카도와 같이 미국의 최대 디스카운트 스토어이자 소매업체인 월마트및
메트로그룹(유럽의 대형소매업체)과 구매부문의 제휴체제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GMS의 구매부문은 생산부문의 능력을 국제적으로 끌어낼수 있는 상사업
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할수 있는데 전환의 정도는 수익력과 깊은
상관성을 갖고 있다.

이익확보와 이미지제고를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PB전략은 이토요카도,
자스코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팀구매체제가 돼있는 이토요카도는 전체구매량
의 45%를 PB화하고 있다.

다이에의 PB인 세이빙시리즈는 94년중 PB로서는 최대규모인 321품목,
700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새로운 PB의 형태는 지금까지 GMS와의 거래를 거부해온 내셔널브랜드업체가
적극적으로 자사의 회사이름을 사용한 GMS의 PB상품개발에 협력하는 양상
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유통시장의 변혁과 관련,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인구 구성비와
쇼핑행태, 통신수단의 변화에 따른 신시장의 형성이다.

24~39세의 젊은 연령인구및 미혼자의 증가는 시장의 상품구성을 바꿀
것이며 19~23세의 인구감소는 "영(YOUNG)"시장의 축소를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다.

PC의 보급확대는 쇼핑을 온라인으로 하는 가정의 증대와 재래통신판매의
위축을 낳을 것이다.

무점포판매는 2000년에는 총소매시장의 8~10%로 추정되지만 그중 30~40%를
온라인쇼핑이 점하게 될 전망이다.

대형GMS 6사중 수익성을 향상시키면서 성장하는 것은 이토요카도, 유니와
같이 지역밀착점유형의 점포를 착실히 전개해가는 업체및 각분야의 지배
소매업과 연합, 제휴를 추진하는 자스코등 3사로 좁혀질 것이다.

이와함께 규모에 관계없이 고수익력을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형 점포에
주목해야 하며 일본의 소매시장에서 앞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거점점유형의
대규모전문점과 프랜차이즈조합형 업체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