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싯가총액등 외형적인면에서는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 6~13위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메커니즘이나 투명성등
질적인 측면은 18~24위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감독원은 최근 스위스에 소재한 국제 경영개발연구소(IMD)가
48개국 증권시장을 대상으로 작성한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빈번한 내부자 거래나 주가조작 사건등으로 질적
측면에서 개선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증시는 규모면에서는 94년말 현재 미국
일본 영국등 선진국에 이어 10위권내에 위치한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대금의 경우 미국 일본 등에 비해서는 30% 이하수준이지만 경쟁
상대국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등에 비해서는 1.9~3.5배수준으로
거래규모로 본 외형 순위는 7위였다.

상장 법인수는 한국이 6백99개사로 7천7백70개사인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많은 상장 기업수를
기록해 전체 순위에서는 9위를 기록했다.

성장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장법인 증가수를 기준으로 할때 우리나라 상장 법인수는 지난해 8.84%
늘어나 전체 48개 국가중 10위를 마크했다.

IMD의 평가항목중 내부자 거래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내부자 거래의 경우 우리나라는 평점 5.68로 21위를 기록,말레이시아
(33위) 태국(43위) 대만(36위)보다는 높지만 싱가포르(4위) 홍콩(18위)에
비해서는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주가상승 여력은 아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