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용 특장장비제조업체인 대정기계(회장 박헌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
형 폐유정제플랜트사업에 진출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정기계는 기계공장을 비롯 정유 화학 에너지 제철 발
전등 업체에서 나오는 폐유를 고열분해방식을 활용,고품질의 경유와 중유를
산출하고 나머지는 고체형슬러지를 만들어내는 폐유정제플랜트사업에 본격 참
여했다.

특히 이회사가 만드는 폐유정제플랜트는 기존 처리방법인 물리적인 정제로
액상슬러지를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분해방식을 통해 질좋은 유류를 재산출해
낸다.

대정기계는 캐나다의 유토피아사와 기술제휴로 생산하는 이 제품 3기를 캐
나다 핼리팩스로에 수출하기 위해 지난 20일 선적했다.

대정은 환경분야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캐나다에 이제품을 수출한데 이어
앞으로 스페인등 유럽을 비롯 미국지역에 본격 수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유럽지역의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해외수출위주로 제품을
생산한 뒤 국내시장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폐유정제플랜트사업참여를 계기로 캐나다 유토피아사는 생산거점
을 한국으로 옮겨 대정기계와 손잡고 대정아산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
로 했다.

스테인리스강재를 재료로 한 이 플랜트는 공해를 전혀 일으키지 않아 선진
국으로의 수출이 매우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폐유를 많이 폐기해야 하는 업체의 경우 기름을 뽑아 팔수 있는데다 슬러
지까지 환경관련업체에 판매할 수 있어 폐기물처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폐유처리 플랜트사업참여를 계기로 대정기계는 플랜트제조분야를 맡고 마케
팅은 유토피아사의 현지법인인 유토피아코리아가 맡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
이다.

대정기계는 극동운반기계 대정건영 타이다이등의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으로
원자력발전플랜트및 화력발전플랜트 지브크레인 호이스트카 세륜기 건축용로
봇등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