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부산항 인근에 2천8백여t의 벙커C유를 적재한 유조선이 운항부주의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대형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오전 4시55분 부산 사하구 다대동 남형제도 앞바다에서 원유
2천8백70t을 싣고 가던중 항로를 이탈해 암초에 부딪쳐 좌초된 울산선적
유일해운(대표 한기찬) 소속 유조선 제1유일호(1천5백91t급.선장 김인규)를
예인하던중 낮12시께 사고현장에서 2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침몰했다.

배가 침몰하자 선장 김씨와 선원11명은 인근에서 구조작업중이던
진양호와 경비정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제1유일호에 적재된 원유는 유출되지 않고 있으나 조류에 의해 배가
흔들려 기름탱크에 손상이 갈 경우 대형 해양오염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제1유일호가 침몰한 해역은 수심이 60m이상으로 오일펜스를 고정할 수
없어 원유 유출시 방제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좌초당시 손상된 기관실 기름 1t가량이 바다에 흘러 파도를 타고
확산되고 있으며 부산해양경찰서와 해군등이 방제작업을 벌이는 한편
혹시 있을지도 모를 대규모기름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제1유일호가 20일밤 울산항 유공부두를 출발해 광양항으로
이동중 운항부주의로 항로를 이탈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