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원이 보관중인 유가증권을 분실했다고 증권감독원과 경찰서에
신고까지 했다가 다시 찾아내는 해프닝을 연출.

예탁원은 지난 19일 삼양통상 보통주 1천주권 3매와 조선맥주신주 1천주권
3매등 총6천주(싯가 1억2천만원어치)를 분실, 21일 경찰과 증감원등에
신고했던 것.

이에따라 경찰과 증권감독원등이 분실주권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증권거래소 1층 쓰레기더미에서 이들 분실주권이
발견된 것.

일단 분실주권을 찾아낸 것으로 촌극이 막을 내렸지만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증권계의 시각은 떨떠름한 표정.

업무상 단순 착오일수도 있으나 분실주권이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사고가 국내유일의 유가증권집중예탁기관인
증권예탁원 내부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유가증권보관업무가 허술한
것이 아니냐"며 증권예탁원의 대외신뢰감에 문제를 제기.

지난 8월에도 증권예탁원이 교부한 채권용지를 가쇄소에서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이번 해프닝이 유가증권보관 및 유통업무통제를
보다 강화하는 자극제가 돼야한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거의 일치된
지적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