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는 코사지, 손에는 얇은 장갑, 그리고 머리에는 작은 모자를"
조금 "튄다"고 생각되겠지만 복고풍이 유행하는 올가을 한번쯤 크게
마음먹고 이런 차림을 해보면 어떨까.

복고풍 바람은 소품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사지와 스카프, 작은장갑과 모자는 60년대이전의 우아한 패션을
연상시키는 액세서리.

지금은 완벽한 정장 혹은 젊은여성들만 착용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때
모자는 여성의 필수품이었다.

특히 20세기초 서구에서는 여성들이 머리에 무언가를 쓰지 않고는
외출하기를 꺼렸을 정도.

요즘 백화점이나 패션매장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가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둘레를 공단이나 벨벳으로 처리하거나 코사지로 장식한 여성적인 스타일이
주종. 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의 펠트소재 중절모, 예술가를 연상시키는
베레모등도 만만치 않다.

모자는 의상과 같은감으로 된 것을 쓰는 것이 정석이지만 모직의상에
새틴이나 니트등 다른 원단의 모자를 쓰면 보다 패셔너블한 느낌을 준다.

흔히 펠트로만 만든다고 생각하는 베레모를 새틴으로 만들어 쓰면 색다른
효과를 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