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95~96년 추동컬렉션이 화려하게 펼쳐지고있다.

9월에만 해도 하이패션 디자이너 이광희 이영희씨, 그리고 LG"옴스크"
패션쇼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디자이너 이광희씨는 19일 서울 하얏트호텔,21일 부산 파라다이스비치
호텔에서 95추동컬렉션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조각가 당진 김창희씨(서울시립대교수)와 함께한 자리.
"아름다운 옛 시절에 대한 향수"라는 주제로 대형 조각작품 14점과 이씨의
작품100여벌을 함께 볼수있게 꾸몄다.

산과 나무, 고향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대한 석고조각 사이로
모델들이 움직이는 조각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5개그룹으로 나눠 야회복드레스, 정장투피스, 나이트가운등을 내놓았다.

이씨 특유의 여성적인 선을 살린 의상이 주류. 부드럽게 말아올린 높은
깃, 자수나 바이어스등으로 처리한 섬세한 디테일, 반짝이는 금단추로
포인트를 줬다.

짧은 빨강색 쉬폰원피스, 강렬한 푸른색 합성레저투피스등 대담한 옷들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중견디자이너 이영희씨는 26일 부산 파라다이스비치
호텔에서 "이영희컬렉션"과 하이캐주얼"아우트( out )"의 패션쇼를 갖는다.

격식갖춘 정장위주의 "이영희컬렉션"의상으로는 전통에 보다 충실한
스타일을 내놓는다.

50년대 흑백영화의 주인공처럼 타이트하게 몸을 조이고 어깨와 허리선을
강조한 글래머룩이 주류. "아우트"는 미시층을 겨냥해 좀더 성숙한 느낌의
제품을 내놓았다.

상의에 다트를 넣어 신체곡선을 살리고 언밸런스한 소재를 함께 써서
정장이되 세부처리로 귀여움을 살린 옷들을 준비했다.

올가을 유행하는 60년대 모즈룩(현란한 무늬의 셔츠와 넥타이, 넓은
판탈롱과 긴머리 스타일)을 보다 깔끔하게 정돈한 바지정장은 특히 관심끄는
품목.

25일 LG패션쇼에서는 제13회 프랑스 국제신인디자이너 콘테스트
한국대회도 함께 열린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