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고 따뜻한 것이 그리운 계절이다.

시원하고 청량감있는 실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정감있고 부드러운 소재를 찾아 집안을 꾸미게 된다.

이럴 때 유용한 재료가 종이. 여름동안 시원한 느낌을 즐긴 유리장식품을
종이류로 바꾸면 한결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종이의 쓰임새는 여러가지.특히 꽃과 함께 사용하면 한층 아름답고
부드러운 공간을 창출하게 된다.

소국을 비롯한 갖가지 가을꽃이나 안개꽃, 들풀등을 말리거나 혹은 그대로
현관 신발장위나 거실한쪽 콘솔위에 둘 때 종이상자나 종이가방등을
이용하면 바구니나 항아리에 담았을 때와 또다른 소박하고 정감어린
분위기가 생겨난다.

방법은 간단하다.

꽃이 담긴 화분이나 꽃병을 종이상자나 가방에 담기만 하면 된다.

물건을 담았던 종이상자를 그대로 써도 좋고 나름대로 손질을 해도
괜찮다.

생화나 마른꽃을 넣은 종이가방의 앞이나 옆에 끈으로 묶은 선물상자
모양을 곁들이면 완벽하게 만들어진 장식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푸근함을 만끽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