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자의 수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신교 장로교단
총회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최근 밝힌 교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인증가율은 평균 3%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90년대에 들어 기독교인 증가율이 계속 둔화되는 추세를
입증하는 것으로 물량주의로 대변되는 한국교회의 복음화가 한계상황에
이르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장로교 최대교단으로 알려진 예장합동측이 작성한 교회및 교인수 통계에
따르면 94년말 기준으로 교회 5,683개,소속교인은 215만8,908명으로
조사됐다.

93년에 비해 교회수는 236개가 늘었음에도 교인수는 겨우 114명이 늘어난
것으로 실질적인 교인증가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다른 거대교단의 하나인 예장통합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9 4년말 현재
교회 5,584개,교인 209만4,338명으로 93년과 비교해 불과 371명의 교인이
늘었다.

올들어 100만성도운동을 벌이고 있는 예장개혁도 교회수 2,030개,교인수
64만9,000명으로 조사돼 교인수에서 1만5,380명 증가(증가율 2.4%)에
그쳤다.

예장고신은 교회 1,361개,교인 36만3,620명으로 작년대비 1만3,946명이
늘어난(증가율 4.0%) 것으로 밝혀졌다.

1,380개 교회에 34만988명의 교인이 소속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93년에
비해 교인수에서 1만1,530명(3.5%)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장로교단의 교인수 증가율은 연2.0%에도 못미치는
것이며 감리교를 포함해도 성장률은 3.0%이하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최근 94년말 현재 천주교신자가 333만
8,918명으로 전체인구의 7.51%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국 각 교구의 교세통계를 종합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1994"에 따르면
94년 한햇동안 12만8,941명의 신자가 늘어 4.02%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이
역시 92년이후 해마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구별로 보면 서울대교구가 112만9,376명으로 3만4,351명 증가(3.14%)했고
수원교구는 34만8,403명으로 2만6,327명(8.17%)이 늘었다.

뒤이어 부산교구가 31만4,192명(7,281명 증가),대구교구가 30만6,159명
(9,623명 증가)의 신자를 보유한 것으로 밝혔다.

이처럼 기독교신자수가 정체내지 실질적인 감소상태를 나타내자 교회별로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회의 대형화가 교회공동체의 질적인 성숙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역동적 교회상 정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