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40대 후반에 들면서 몸이 몹시 나빠져갔다.

기억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눈도 어두워져 안경을 써야 했고 심장도 약하고
왠지 불안감과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며 머리가 항상 아프고 무거워졌다.

그러던중 주위에서 누군가가 배드민턴을 권유했다.

그당시 그것이 무슨 운동이되며 나의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될까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빠져만가는 건강을 생각해 마지못해 시작하게됐다.

첫해는 집사람과 함께 했다.

안경을 벗어버려도 되었고 점차 정상적인 몸을 찾기 시작했다.

의욕과 지구력도 생겨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

아침마다 1시간씩 운동을 하면 생명이 길어지고 반대로 먹기만 하고
운동을 하지않으면 생명이 단축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운동해온 것이 벌써
8년째를 맞고있다.

10년전 보다 지금이 훨씬 더 건강하고 정신력도 건전해졌다는 것을 필자
스스로가 절감하고있다.

이제는 1시간동안의 아침 배드민턴운동이 필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과중
하나이다.

어쩌다 운동을 빼먹은 날은 하루종일 지루하고 몸이 찌뿌드드하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아니고는 꼭 코트장을 찾는다.

필자는 중년을 넘어선 이들에게 좋은운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적이
있다.

첫째 매일 할수 있을것.

둘째 재미가 있을것.

셋째 부부가 함께 할수 있을것.

넷째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것.

다섯째 경제적 부담이 없을것.

여섯째 준비물이나 운동시설이 간단할 것등.

배드민턴은 이 조건을 모두 갖춘것이다.

강당같은 실내가 좋지만 강당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야외에 있는
배드민턴 클럽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에만도 생활배드민턴 연합회에 가입된 클럽이 2백개가 넘을 것이다.

필자는 현재 구기터널 옆 북한산 계곡에 있는 은평구 장미클럽에서 매일
아침 6시부터 1시간가량 맑은 공기를 마시며 땀을 흘린다.

우리동료중엔 바로코 컴퓨터 고정원사장, 국제화재 김병돈감사, 광운대
문동찬교수, 한국약국 임석순사장등 많은 분이 있는데 그들중엔 운동신경이
둔해 능숙치 못한 사람도 있지만 이제는 하루라도 운동 않고는 못배기는
만성병에 걸려 매일 코트를 찾고 있다.

병은 병인데 좋은 병이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