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남산과 이문동에 분산돼 있던 청사를 최근 서초구
내곡동에 새로 지은 신청사로 통합,이전했다.

안기부는 이로써 34년간에 걸친 "남산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와
통일시대에 대비한 선진정보기관으로서의 "내곡동시대"를 열었다.

남산지역 청사의 부지와 건물은 올해안에 서울시로 이관할 예정이며,
이문동지역 부지와 건물은 문화재관리국으로 이관, 한국종합예술학교의
영화제작및 영상기록보존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문동지역의 일부 부지와 건물은 당분간 "국가정보연수원"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안기부측은 밝혔다.

안기부의 이번 신청사이전은 서울정도 600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남산제모습찾기"사업으로 인해 남산청사의 이전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루어졌다.

또 청사가 남산과 이문동으로 분산돼 있어 예산및 인력의 낭비, 업무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안기부 자체의
판단에 의해 추진됐다.

새로 건립된 신청사는 건설에 4년이상이 걸렸으며 최첨단시설을
갖췄다는게 안기부관계자의 설명이다.

본관과 부속건물 3개동으로 이루어진 정보화(IBS)빌딩으로 빌딩관리
자동화(BA), 사무자동화(OA), 최신정보통신망(TC)등 3개의 첨단기능이
종합적으로 연동되는 시스팀을 보유하고 있다.

안기부는 이번 신청사이전이 단순히 물리적인 이전이 아닌 정신적 문화적
이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청사이전을 계기로 지난 34년간 국민들에게 비친 어두운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하고 이름 그대로 "국민에게 안기는 안기부"로 탈바꿈하고
"열린 안기부"로 변모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