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종금사의 부실채권 규모가 자기자본의 70%를 넘어서는 등 지방
종금업계의 건전성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정경제원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덕산그룹 부도등의
여파로 지난 8월말 현재 금호 고려 경남 한길종금등 4개 지방종금사의
부실채권이 자기자본의 54-73%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실채권액수로도 금호종금이 가장 많은 3백90억원을 기록했고 다음은
고려종금이 3백56억원이었다.

또 경남종금과 한길종금은 똑같이 2백85억원의 부실채권액을 떠안아
자기자본대비 각각 54.1, 56.5%를 나타냈다.

나머지 지방종금사중에선 LG, 삼양, 영남종금등 3개사만이 자기자본대비
10%미만의 부실채권율을 보였다.

서울지역 6개 종금사중에서는 한외종금이 비교적 많은 2백21억원의
부실채권을 기록했을 뿐 현대, 한국, 한불종금등의 부실채권은 자기자본의
6%미만을 나타났다.

한편 금호종금등 일부 지방종금사들은 과다한 부실채권 규모를 줄이기
위해 덕산그룹 계열사의 담보부동산을 경매신청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