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일본 10위 시중은행인 다이와은행이 뉴욕지점에 근무
하는 한 행원의 국채 무단거래와 손실은폐로 1천1백억엔(11억달러)에 달하
는 대규모 손실을 입어 국제금융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다이와은행의 후지타 아키라행장은 26일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욕
지점의 증권매매.관리책임자인 이구치 도시히데부지점장이 84년이후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무단으로 국채를 매매,손실이 발생하자 이 사실을 숨겨 손실
규모가 1천1백억엔으로 커졌다고 밝혔다.

다이와는 투자손실 은폐사실을 7월말에야 발견했으며 이 손실을 95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특별손실로 계상,일괄처리키로 했다.

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을 통해 95회계연도에도 흑자를 실현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11년간 투자손실이 은폐될수 있었다는 점과 지난해 10
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뉴욕지점에 대해 감사를 하고도 손실 은폐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금융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 대규모 부실채권에 시달려 신용조합과 지방은행이 잇따라 파산한데 이
어 나온 것이어서 일본 금융계에 대한 국제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전
망이다.

도쿄증시와 오사카증시는 다이와은행의 투자손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부
터 이 은행의 전환사채에 대해 거래를 중단시켰다.

다케무라 마사요시 대장상과 마쓰시타 야스오 일본은행총재는 26일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면서 다이와의 허술한 위험관
리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

또 은행들의 내부위험관리체제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재발방지책을 마련하
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