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자유치 1호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인 영종도신공항고속도로에
이어 올 민자유치 대상 11개중 최대규모인 동서고속철도에도 컨소시엄
참여업체 30개 가운데 동부건설등 18개사가 탈퇴하는 사태가 발생, 민자유치
사업이 시작단계에서부터 비틀거리고있다.

이는 민자유치사업의 수익성과 자금조달방법등을 놓고 정부와 업계,
업체사이의 이해와 견해가 엇갈린데서 비롯된 것이어서 앞으로 민자유치
사업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뒤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잇다.

26일 (주)동서고속철도(KORECON)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동서고속철도
민자사업에 참여했던 건영 동부건설 우성건설등 30개 업체중 1차로 청구
신동아건설등 13개사가 탈퇴한데이어 이 사업을 추진할 (주)동서고속철도의
법인등록과정에서 최근 5개사가 추가로 탈퇴했다.

이에따라 (주)동서고속철도 발기인으로는 범양건영 신한 임광토건
계룡건설산업 덕산토건 성지건설 성원건설 신일건업 아남건설 일성종합건설
태영 풍림산업등 12개사만 남았다.

탈퇴업체들은 정부의 사업추진 연기로 사업일정이 불투명한데다 현재의
사업조건으로는 사업성 자금조달여건 기술여건은 물론 사업실현여부도
확실치않아 불참키로했다고 밝혔다.

1차로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업체는 동부건설 우성건설 벽산건설 건영
청구 한신공영 동신주택 신화건설 한일건설 신동아건설등 그룹사와 대형
주택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2차탈퇴업체 5개사는 경향건설 미도파 신원종합개발 화성산업 신성등으로
이들은 자본금 50억원씩을 각각 내고도 법인설립 막바지단계에서 불참했다.

(주)동서고속철도측은 이들 5개업체가 낸 자본금은 이들의 불참이 확정될
경우 되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총공사비의 10%선인 6천억원의 자본금(30개 업체당 2백억원)을
모집하려던 동서고속철도 컨소시엄의 계획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개업체 정도가 참여할 경우 업체당 3백억원정도로 상향조정할 예정
이었으나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참여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이와관련, (주)동서고속철도측은 3~4개 업체가 추가로 가입할 의사를
내비치고있어 1차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를 잇는 2백50km의 동서고속철도는 총 5조3천억원이
투입되는 올 민자사업중 최대사업으로 내달 공청회,12월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 내년 상반기 사업자선정등을 앞두고있다.

한편 영종도신공항고속도로 민자사업에 단일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던 삼성건설등 14개사중 동부건설 선경건설 대림산업등 3개사가
탈퇴키로 주간사(삼성)측에 통보했으며 금호건설등 소지분 참여업체들도
탈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등 사업이 난항을 겪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