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관망 분위기가 지배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연 5일째 하락했다.

27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 지수가 3.04포인트 떨어진 980.78을 기록,
힘겹게 980선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주식시장이 재료와 자금,투자심리의 삼박자가 모두 탄력성을 잃고 계속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종합주가지수가 1천12.29를 기록한 지 닷세만에 지수는
30포인트 이상 하락 조정을 보인 셈이다.

이날 주가는 개장초 연나흘의 하락세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았고 온종일 상하 3포인트 내외의
둔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거래량도 감소추세를 계속했고 결국 지수는 9백80선 부근에서 일종의
수렴현상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천3백25만주로 전일보다 39만주 줄었고 거래대금은
5천2백6억원으로 역시 전일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한경다우 지수는 161.78으로 0.68포인트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를 포함 3백10개에 달했고 26개의 하한가
를 비롯해 4백82개 종목은 주가가 내렸다.

투자자들은 국정감사 기간중에 돌출하는 악재가 있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고 이달 중순 주가지수가 1천선을 돌파하는 수준에서
매수에 가담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탁금이 줄고 있는 것을 불안하게 보는 분석가들도 많았다.

그러나 증권감독원이 27개 종목을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증시전체 분위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해당 종목들도 삼양제넥스 우선주등 극히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장 전체 분위기와 움직임을 같이했다.

자산주로 분류되는 쌍용양회등 일부종목이 올랐고 은행 걸설등 대중주들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불루칩들도 이날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노무라 펀드등이 이미 한도껏 주식을 사들였고
다이와 펀드등도 투자여유분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돌았다.

시장관계자들은 7월 이후 두달간 계속된 외국인 매수러시는 이미 끝난
것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자전성 거래외엔 매매를 줄이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