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재 남북통일에 대비,관계 전문기관을 통해 남북 화폐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재형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남북 화폐통합
에 관한 견해를 묻는 박태영의원(국민회의)의 질문에 "남북교류협력이 확대
되고 경제통합 단계에 도달되면 화폐통합이 중요과제로 떠오르게 되지만
아직 남북관계는 그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전제한 뒤 "현재 관계 전문
기관에서 연구차원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폐통합을 연구중인 전문기관이 어느 곳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부총리는 또 "지난해 북미 핵협상 타결에 힘입어 올해에는 남북교역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사상 처음으로 남북 협력사업이 승인되는등 남북경협이 다소
진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국자간 대화가 본격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 단계에서는 현실 가능성이 높은 경공업 분야의 소규모사업을 중심으로
경협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본격적인 남북경협을 위해서는 교역대금을 결제하는
청산계정의 설치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이에따라 정부는 현재 청산계정의
설치기관과 계리방법, 차액 결제방법등 세부 설치.운영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