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 참 빨리 지나갔구나 싶습니다. 가족과 여행 한번 제대로 못하고
무용실에서 살다시피 했느니까요.

그러나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세계 어느 무용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무용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월1일(오후4시.7시30분) 국립극장대극장에서 창단15주년기념공연
"95조승미발레"를 갖는 조승미교수(48.한양대)의 감회와 각오다.

"그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이 발레의 진수를 만끽할수 있도록
기존의 공연작중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골랐습니다"

창단15주년 기념무대인 만큼 그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볼수 있는 대표적
레퍼터리로 꾸몄다는 설명이다.

1부에서는 "해적"3인무,"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백조의호수"중
2인무등 클래식발레의 대표장면, 2부에서는 로이 토비아스안무의 "기쁨의
왈츠", 가곡.국악.발레를 접목시킨 "청산에 살리라"등 창작발레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하느님의 인도로 진정한 자아를 찾는 내용의 "나"와 조승미
발레단의 대표적 레퍼토리 "영광"을 공연한다.

"직업발레단이 아닌 만큼 수업등 일과가 끝나는 오후5시께 연습을
시작합니다.

신앙심과 애교심으로 어려움을 견뎌준 단원들이 고맙기만 하지요.

하나님이 나를 무용의 길로 이끌어주셨다는 생각에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보람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그는 한양대무용과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80년3월 조승미발레단을 창단한 이래 국내외에서 400여회의 공연을
가졌다.

86년 일본에서 열린 제3회 국제창작무용콩쿨에서 "진실한 나의 영혼"
으로 특별상을 받았고 90년 제12회 서울무용제에서 "데니의 하루"로
안무상과 연기상, 동경안무콩쿨에서 "나"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무용은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정신적인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발레단이 되려 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