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품질과 환경분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28일 출범한 한국 품질환경인증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승연한화그룹회장은 먼저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을
강조했다.

김회장은 품질경영인증제도(ISO-9000)와 내년 7월부터 도입될 환경경영
인증제도(ISO-14000)를 홍보하고 전산업에 보급하는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김회장은 이날 국제교류를 통해 품질환경 인증제도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전파, 국내 기업들이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을 정착시키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새로 창립된 협회의 초대회장을 맡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평소 환경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21세기는 환경과 품질에 대한
요구가 급증할 것입니다.

요즘들어 무역거래를 할 때 바이어들이 ISO인증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ISO인증은 세계화된 추세이며 이러한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한국 품질환경인증협회가 창립된 배경은.

"재계에 ISO-9000시리즈와 ISO-14000시리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보교류등 관련업무를 민간 주도로 추진.운영할 조직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공감이 형성돼 왔습니다.

이에 경제 5단체등이 품질환경인증협회의 설립을 추진했던 것입니다.

이미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키 위해 품질과 환경이라는
경영변수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확고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의 품질 환경경영 현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 기업들은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87년 국제적인
품질경영규격(ISO-9000)이 제정된 이래 80여개 국가가 이를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적인 환경경영규격(ISO-14000)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들 제도의 활용을 위해 앞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품질환경인증협회의 운영 구상을 밝혀주시지요.

"관련기관과 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구체적인 운영방향의 가닥을
잡아나갈 생각입니다.

우선 품질경영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반조성과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을
촉진하고 지원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국내 인증제도의 세계화, 곧 상호인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교류를
증진시키는데도 힘을 쏟을 것입니다.

또 국내외 품질환경관련 정보의 전파와 홍보 출판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환경경영인증 표준화사업과 관련한 국제회의등 각종
행사를 활발히 개최할 생각입니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