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사정이 이례적으로 풍부한데도 부도율은 높아지고 신설법인수는
줄어들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0.79%로 지난 70년
5월(0.81%)이후 2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전국 어음부도율은 0.18%로 7월(0.17%)보다 0.01%포인트 올라
가는등 부도율이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지방어음부도율이 높아진 것은 영진건설(3백16억원)등 대전
지역의 거액부도와 이미 부도가 난 업체의 발행어음만기가 집중됐기 때문"
으로 분석했다.

재계에선 그러나 실세금리가 연12%선에 머무는등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부도율이 올라가는 것은 자금이 풍부한 금융기관들이
여유자금을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보다 재테크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어음부도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1.83%로 가장 높았고 <>제주 1.40%
<>충북 1.32% <>전남 1.26% <>인천 1.03% <>전북 1.02% <>경기 강원 1.01%
등이었다.

이처럼 부도율은 높아지는 반면 신설법인수는 줄어들고 있다.

8월중 신설법인수는 1천4백60개로 지난 5월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7월의 신설법인수는 1천7백35개였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