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4급인 대졸신입사원의 직급을 5급으로 낮추는 대신 채용규모를
연간 80명선에서 5백정도로 크게 늘려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채용제도 개선, 직종 단순화, 직종에 따른 승진차별 철폐, 직급
세분화등을 골자로한 "신인사제도"(안)을 마련, 4일 사내 공청회를 열어 의
견을 수렴한뒤 이달말께 이사회에서 최종확정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연공서열의 인사관리, 구 기능직의 승진제한, 승진
정체등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기술발전추세에 맞춰 고급인력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
다.

한국통신은 현재 대졸신입사원을 4급(대리)으로 연간 80명정도를 채용해 왔
으나 연간 1천명선인 6급신입사원(고졸대상 공채)의 75%가 대졸자들이다.

6급이 4급으로 승진하는데 보통 11년이나 걸려 심한 내부갈등요소로 작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채는 원칙적으로 대졸 5급, 고
줄 6급을로 일원화하고 필요할경우 전문대 졸업자를 6급갑으로 뽑기로 했다.

6급을로 채용된 고졸사원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6년후에 5급으로 자동 승
급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와함께 직군및 직렬체계를 통폐합하고 직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8개인 직군은 사무관리와 기술관리등 2개로 하거나 여기에 전임관리를
보탠 3개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직렬도 22개에서 6-12개로 줄이고 계리 전송 전기 기계등 13개 직렬에 대한
승진제한(과장급까지 가능)을 없앨 방침이다.

직급은 현재 관리급에서 7급까지의 8단계를 이사급에서 6급을로 세분, 모두
12단계로 늘리고 직위와 직급을 분리운용할 계획이다.

이경우 현재 4년-12년씩 걸리는 승진연한이 크게 줄어 승진적체에 따른 인
사불만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직급과 직위를 분리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승진시키되 부장
과장등과 같은 직위를 주지 않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해 도입할 방침이다

또 시험제인 2급(부장)승진을 심사제로 바꾸고 승진대상범위를 최고 5배수
로 확대해 조기 발탁승진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