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고려합섬 진로그룹이 전계열사의 감사기관을 모두 비상근으로 두는등
30대 그룹계열사들의 내부감사제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말현재 30
대그룹계열사에 재직중인 2백87명의 감사중 66.55%에 달하는 1백91명이 비상
근감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 상장회사의 비상근감사비율인 60.19%보다 높은 수치로 대기업그
룹집단일수록 내부회계감사제도가 형식적임을 드러낸셈이다.

금호그룹계열 6개사와 고려합섭그룹계열 4개사 진로그룹계열 7개사는 모두
비상임감사를 두고있어 이들그룹의 비상임감사비율이 1백%에 달했다.

또 삼성그룹은 계열 28개사중 2개사만이 상근감사로 둬 비상근감사비율이
92.86%에 달했고 코오롱(88.89%) LG(88%) 삼양사(85.71%) 두산(83.33%)그룹
등이 비상임감사비율 80%를 넘었다.

현행 상법에는 내부감사기관으로 비상임 또는 상임감사 1인을 두게 돼있으
나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에서는 엄격한 회계감사와 내부감사제도의 강화를 위
해 의무적으로 상임감사를 둬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