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미래 유망분야인 영상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전국의 영화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우 벽산등 영상사업 진출을 선언한 대기업
그룹들은 영화제작-배급-상영의 일관체계구축을 위해 서울과 주요 지방도시
에 영화관을 신설하거나 임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지난 7월 영상사업단을 발족시킨 삼성그룹은 물산이 지난해 15억원을 출자,
서울 명보플라자의 2개관을 3년 계약으로 임대한데 이어 구화신백화점자리와
삼성생명 빌딩에 2개의 영화관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부산 대구지역에서도 현재 극장부지를 물색중이며 내년까지 6~8
개 극장을 신설하거나 임대, 체인화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전자를 통해 대구에 현재 건설중인 대우센터빌딩에 영화관을 신
설하는등 오는 99년까지 전국에 10개관 25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영화관 신설과 임대에만 앞으로 10년간 8백70억원을 투자할 방침
이다.

벽산그룹은 오는 98년까지 전국의 영화관 20여곳을 체인화해 운영하기로 하
고 구체적인 확보계획에 착수했다.

서울 중앙극장과 부산 부영극장등 4개 극장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이 그룹
은 내년 6월 부산 남포동에 건설중인 복합빌딩에 영화관 4개관(총 2천5백석)
을 개설하고 내년중 서울 신촌 영등포 잠실중 2곳의 극장을 인수하거나 임대
할 예정이다.

이밖에 진로그룹도 서울 진로유통도매센터 부지에 복합상영관을 신축할 계
획이며 건영과 미도파는 각각 서울 옴니시네마와 미도파백화점내 영화관을
기조로 전국적인 영화관 체인망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