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한국은행총재는 4일 두번의 외부 강연을 갖는다.

오후 3시 고려대,6시 30분 세종대에서 "특강"이 있다.

강의 대상은 대학원생에서부터 정.재계인사까지 다양하다.

이총재의 외부강연은 지난달 19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시작됐다.

취임(8월 25일)후 한달가까운 "견습"기간을 마친 뒤다.

외부강연은 오는 19일까지 일정이 꽉 잡혀있다.

1달간 7번의 강연이다.

5일부터 14일까지 미워싱톤에서 열리는 IMF(국제통화기금)총회 참석기간을
빼면 "3일에 한번"인 셈이다.

한은총재로서의 공식강연말고도 회장직을 맡고있는 21세기경영인클럽
국립공원협회 마포포럼등 개인적 활동도 활발하다.

남덕우전총리 김정류전청와대비서실장등 원로들도 자주 만난다.

과거 한은총재들은 왠만하면 외부모임참석을 꺼렸다.

보수적인 중앙은행총재인 만큼 "말"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총재의 활발한 외부 활동은 그래서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총재의 외부 활동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총재원고를 작성하느라 진땀을 빼는 조사1부직원들은 "총재의 활동으로
한은의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는 것 같다"며 "몸은 고되도 기분 좋게
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앙은행총재는 너무 나서는 자리가 하는데..."라는
견해도 있다.

이총재의 활발한 외부활동을 보면서 이총재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모씨가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