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가을세일에 돌입하는 서울 대형백화점들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후 최근까지 계속된 영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세일매출목표를 대폭 늘
려잡는등 판촉공세를 강화,업체간의 판매경쟁이 치열하게 불붙을 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등 주요대형백화점들은 연4회의 정기
세일중 가장 고객이 많이 몰리는 가을세일이 7~9월까지의 매출슬럼프를 벗어
날 최대호기가 될 것으로 판단,세일매출신장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백화점들은 특히 삼풍사고후 외부여론을 의식,여름세일중 개별광고를 하지
않는 등 공격적 판촉활동을 자제했으나 이번세일은 그동안의 매출차질을 만
회키위한 초저가판매와 가전,혼수용품등을 중심으로 한 대형기획판매행사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별 매출목표는 롯데가 지난해 가을세일보다 30%늘어난 2천2백10억원
을 세워놓고 있으며 신세계와 현대가 신규오픈한 광주점과 부산점을 포함,
8백92억원과 7백97억원의 매출로 44.8%와 52.2%의 신장계획을 잡아놓고 있
다.

미도파는 4백11억원(신장목표 37%)뉴코아는 7백4억원("15%)그랜드는 2백
10억원("21%),한화,그레이스와 애경은 2백57억원("48.3%)1백76억원("28.1%)
1백79억원("38%)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입점거래선의 세일참여율이 대다수백화점에서 90%를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롯데,현대가 세일기간중 모피,피혁등 고가의류의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신세
계가 혼수가전품의 기획판매행사를 펼치는등 매출신장을 주도할 고가상품의
판촉행사가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중형백화점중 애경은 이월재고상품 1만3천여점을 최고80%까지 할인판매하
며 경방필은 의류,잡화를 중심으로 2백여종을 최고70%까지 싸게 판매,상반기
세일에서와 같은 초염가상품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방필은 특히 서비스차별화를 위해 현금으로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2%를 상품권이나 사은선물로 되돌려주는 보너스제도를 실시할 예정
이다.

이같은 서비스공세는 상품확보력에서 대형백화점에서 뒤지는 중,소형백화
점들에서 더 활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가을세일의 볼륨이 연중 가장 큰데다 하반기영업이
부진을 면치 못해 이번의 판매경쟁은 그어느때보다 치열할수 밖에없다"며"백
화점마다 10월세일이 신통치않을 경우 올매출목표달성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