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력2년에 핸디캡16인 A씨.

평소 80대 후반의 스코어는 어려움없이 유지하는 그는 어쩌다 잘 되는
날에는 80대 초반까지도 친다.

그러나 아직 싱글핸디캡에는 한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A씨는 자신의 플레이내용을 찬찬히 분석해보았다.

16번이나 17번홀까지 8~9오버로 잘 오다가도 막판에 더블보기나 그 이상을
치며 다된 밥에 재를 뿌린 적이 여러차례였다.

핸디캡이 한자리숫자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A씨는 그것에 지나치게 얽매였다.

17번홀쯤에 이르면 동반자들이 "싱글패" 운운하며 분위기를 돋우는 바람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곤 했던 것이다.

A씨의 경우는 아예 스코어를 의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홀별 스코어는 적되 합산은 18홀이 끝났을때 하는 식이다.

어쩔수없이 기록을 의식하게 될 상황이라면 안전위주의 소극적 플레이
보다는 자신있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