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혁신"이 가능하려면 필요한게 많다.

기술적인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정보.지식도 필요하다.

그러나 맨 먼저 수요자의 요구가 까다로워져야 된다.

기업체가 만들어내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까다로워져야
됨은 물론 행정 교육 문화 예술 우리사회 모든 분야의 수요자들이 까다로운
요구를 해야 하고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은 교수 교사들에게 까다도로운
요구를 해야만 된다.

기업주는 근로자에게 일을 시킬때 까다로운 요구를 해야 하고, 소비자는
기업주에게 따다로운 수요자가 되어야 하며 부모들이 자식에게 집안일을
시킬 때에도 절대로 까다롭게 해야만 된다.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 쌓였을 때 비로소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다.

대충대충 봐주고 지나가면서는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까다로운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까다롭게 나오면 재수 없다고,저런 친구가 걸려서 이렇게 되었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로 혁신이 못 일어난다.

질 높은 수요라는게 바로 그런 수요이다.

일본 독일에서 물건이 좋게 나오는 것도 바로 이 까다로운 수요자들 때문
이다.

요구가 까다로운 사람들이 그들 사회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의
태도를 바꾼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다.

혁신은 발명이다.

특히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시대"로 들어가면 더욱 그렇게 되어야
한다.

서비스라는 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표준규격을 정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더욱 대충대충이 될수 있고, 그래도 받을 돈은 다 받으니까.

기만하고 속임수 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비스 분야
이다.

그러나 대충대충의 서비스정신으로는 국제 산업사회에서 발도 붙이지
못한다.

본질적인 혁신이 가능하려면 그 여건을 만들어내야 된다.

그 여건은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을 찾아내어 그 귀한 지원을 우리가 손에
쥘때, 그때서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경쟁력의 원천은 "시간과 질서"이다.

시간은 보이지 않는 재산이다.

안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그 귀중한 자산을 허비하고 있다.

자기 시간뿐아니라 남의 시간도 예사로 빼앗는다.

이것을 30%만 줄일 수 있어도 우리는 엄청난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