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상장기업은 줄고있는 반면 보유중인
자사주를 팔아버리는 상장사는 늘어나고 있어 자사주가 주가상승의 부담요
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 자사주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5월이후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대기
업그룹은 대우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중 자사주 취득계획을 공시한 회사
는 삼풍 한성기업 고려증권 대우금속 한국카본 미원상사등 6개사로 이들의
취득예정주식수는 모두 70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4분기중 크라운제과등 32개사가 취득계획을 공시한 9백24만주
의 7.5%선이다.

반면 3분기중 보유중인 자사주를 처분하기로한 회사와 주식은 동양섬유
삼립지에프 부산은행 청호컴퓨터 대구백화점 코오롱건설 동아건설등 7개사
1백61만주로 2.4분기의 2개사 4만주에 비해 약40배나 늘어났다.

자사주를 취득하는 회사들은 그동안 종업원들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3.4분기중에는 7개사중 6개사가 재무구조개선과 자금조달
을 위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장회사들이 자사주를 취득하기보다 처분하는데 적극적인 것은 올
들어 줄곧 내림세를 보이던 주가가 지난 5월말을 고비로 오름세로 돌아서
주가를 안정시켜야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가안정을 위해 상장사들이 그동안 취득,보유하고있는 자사주는
모두 4천3백62만주이며 이중 대우그룹이 대우전자 오리온전기 경남기업
대우 대우증권등 5개계열사의 보통주 7백3만주와 우선주 1백79만주등
8백82만주를 보유,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엘지증권의 보통주 29만주와 우선주 2백36만주등 2백65만
주를 보유중인 엘지그룹,동서증권의 우선주 2백29만주를 보유하고있는 극동
건설그룹이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등 5개사의 보통주 1백67만주와 우선주 22만4천주등
1백90만주를,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등 3개사의 보통주 29만주와 우선주 1
백18만주등 1백47만주를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