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 호남정유등 정유5사의 정제시설 증설로 내년부터 국내 석유수급은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산업부는 6일 "석유정제시설 증설에 따른 향후 수급전망"을 통해
내년중 국내 석유수요는 하루 2백8만배럴이지만 정유사들의 설비증설 계획을
감안하면 총 정제능력은 하루 2백33만배럴에 달해 25만배럴 정도의 공급
초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년의 경우 석유정제능력은 1일 1백81만8천배럴로 수요(1백95만배럴)보다
13만2천배럴 가량이 모자라 부족분을 수입으로 메우고 있다.

작년에도 국내 석유수급은 10만2천배럴 정도의 공급부족 상태였다.

그러나 정유5사의 증설추진으로 내년부터 공급능력이 수요를 넘어서 오는
97년에도 26만6천배럴의 공급과잉을 나타낼 예상이다.

유종별로는 휘발유가 내년에도 하루 1만4천배럴정도의 공급부족을
보이겠으나 경유는 9만5천배럴의 공급초과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등유는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내년까지 <>유공이 하루 20만배럴 <>호유가 22만배럴 <>현대
정유가 20만배럴 규모의 1차 정유정제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날 "석유수급 장기전망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00년까지 국내 석유수요는 하루 2백70만배럴에 달하는등
연평균 7%정도의 높은 신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