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부도로 중소건자재메이커들도 연쇄부도사태를
겪는등 경영난이 심화되고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VC파이프 생산업체중 올해 아주화학 삼환프라스틱
칠성화학공업 이원산업 효성화학 해림등 6개사가 부도를 냈고 40여개업체가
조업중단 상태를 맞고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90여개 PVC메이커중 현재 조업을 하고있는 업체는 50개미
만이라고 염화비닐관조합은 밝혔다.

수도꼭지를 만드는 수전금구업체들도 부도가 속출하고있다.

40여 전문메이커중 지난 9월말 국내 6위업체인 대신금속이 쓰러졌고 남전금
속 삼영전자 가나금속등 10여개 업체가 부도를 냈다.

이같은 부도사태는 타일 벽돌 내외장재 창호재 위생도기 수전금구등 거의
전 건자재업종에 걸쳐 일어나고있으며 이달들어 주택설비업체들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6일에는 주택설비전문업체인 대일공무와 보일러생산업체인 대일이 부
도를 냈다.

대일공무는 아파트보일러관련 시공전문업체로 지난해 3천개 주택설비전문업
체중 도급순위 4위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자재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폭락하고있다.

주택건설에 특히 많이 쓰이는 점토벽돌은 90년초 개당 2백20원까지
올라갔으나 현재는절반이상 떨어져 1백원선에 맴돌고있다.

생산업체도 1백70여개에서 대부분이 도산 현재는 1백여개에 불과한
수준이다.

벽돌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이들회사들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수요감소로 재고도 크게 늘고있다.

대형 창호재업체인 D사는 2개월분이상의재고가 쌓여 창업이후 최대규모의
누적재고를 보이고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창호부품업체인 H사의 경우도 올들어 대대적인 설비투자로
생산량을 1백%이상늘렸으나 수요가 오히려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건자재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있는것은 80년대말 주택2백만호를
건설하면서 관련건자재메이커들이 급격히 늘어나 경쟁이 심화된데다
올들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인하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인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있다.

또 중소업체들도 90년대들어 원가절감을위해 자동화등에 대대적인
설비투자로 금융부담이 크게 늘어난데도 원인이 있다.

업계는 건설업계의 경기침체가 계속될경우 중소업체들의 부도사태가
대형업체로 확산될것으로 우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