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처는 한국기계연구원 창원분원을 미국의 록히드사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로부터 시험평가능력을 인정받는 국제수준의 항공소재/부품 공인시험
전문기관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위해 내년부터 2000년까지 노후장비교체및 신규장비 도입 등을 지원
하기 위해 49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창원분원은 전문인력 확보도 지원받게 된다.

재료물성시험 화학분석시험 비파괴시험 구조해석평가 손상진단및 수명예측
평가등 5개부문에 걸쳐 앞으로 5년간 30명의 고급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
이다.

기계연구소 창원분원이 항공산업체가 밀집돼 있는 창원에 위치해 있고 지난
10여년간 항공소재.부품을 연구개발해 왔으며 미PWA사등 일부 외국항공기
제조사의 공인시험 대행기관으로 활동하는등 그간 시험평가경험이 있어
공인시험기관 육성대상으로 선정했다고 과기처는 밝혔다.

정부의 항공소재.부품공인시험기관 육성은 국내 항공산업 선진화의 걸림돌
로 지적되고 있는 낙후된 항공소재.부품기술 수준을 끌어 올리고 관련업계가
수출시 겪는 애로를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항공소재.부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신속하게 신뢰성있는 시험평가
결과를 얻지 못하면 효율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질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20여개의 국내 항공소재.부품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자체
시험평가능력을 갖추고 있는곳이 거의 없다.

이가운데 연간 매출액 1억원 이하 업체가 전체의 60%이고 70%가 종업원
50명미만인 업체이다.

이처럼 영세한 까닭에 항공소재.부품 수입규모의 경우 연간 8억8천만달러
(93년기준)로 연평균 20~3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한라중공업등 최종조립중심의 업체가
국내 항공산업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는등 소재.부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립.가공부문이 비대한 비정상적인 항공산업구조를 갖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조립위주의 완성품 생산구조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게 되고 국산 중형항공기 개발사업등도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다.

창원분원이 공인시험기관으로 육성되면 국내 시험평가능력이 향상돼 항공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유도,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첨단
신소재의 집합체인 항공소재.부품 기술의 선진화로 전체 신소재산업의 기술
수준이 함께 높아지는 효과도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업계는 항공소재.부품을 수출할 때 외국항공제조사가 지정하는 공인
시험기관으로부터 시험을 받고 신뢰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창원분원만이 일부외국항공제조사에서 인정한 공인시험기관역할을
해주고 있어 외국에 직접 나가서 시험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