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간판투수들이 잇따라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국내야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이달 초 국가대표 투수 조성민(고려대.4년)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입단한데 이어 9일에는 역시 또하나의 간판투수인 임선동
(연세대.4년)이 다이에이 호크스와의 입단에 합의했다.

조성민과 임선동은 내년 시즌 국내프로야구의 돌풍을 일으킬 거물
기대주였고 특히 임선동은 지난 92년 LG트윈스가 4년후를 기약하며
뽑은 1차지명선수여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조성민과 임선동의 일본진출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고 뚜렷한 명분도 없다.

더구나 일본과 미국은 막대한 금전을 앞세워 국내우수선수들을 노리고
있어 이런 상태로 가면 국내야구는 스타부족으로 고사할 우려마져 있다.

한구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3년 각각 메이저리그 사무국,
일본프로야구위원회(JBO)와 협정을 맺어 각국 프로야구의 등록선수를
상대국에서 무작정 영입하는 것을 막고있으나 임선동과 조성민의 경우는
등록선수가 아닌 아마선수 신분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이 협정과는 관계가 없다.

임선동은 LG의 1차지명선수여서 KBO가 즉각 JBO에 협조요청을 한
상태지만 현재로선 그의 진출을 막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아마추어선수의 외국진출은 아무런 규제요소가 없기때문에
이들을 유혹하는 손짓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고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자국내 신인 드래프트에 아시아지역 선수를 포함시키기로
결정, 공개적으로 우수자원을 데려갈 예정이다.

재력에서 미국이나 일본구단에 비교가 되지않는 국내 구단은 이젠
외국가단과 스카우트 싸움에서 우수선수를 확보하기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몸값 폭등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임선동의 일본진출에 자극받은 LG트윈스의 이광환감독은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재현될 가능성이 짙자 "11월로 예정된 한.일프로야구
수퍼게임에 LG소속 선수들을 불참시킬 수도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