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채 수익률의 급락으로 채권투자매력이 감소하면서 국내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의 채권순매수규모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은행 투신 보험 단자 종금
연기금 외국인 기타법인(일반회사)등은 모두 7천3백76억원어치의 채권을 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의 1조1천4백80억원에 비해 35.7%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은행이 3백3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 보험
(순매도 16억원) 종금(50억원) 기타법인(51억원)들이 일제히 채권팔자에 나
서면서 전체 기관들이 총 2백2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별로 보면 지난달 하순 은행의 순매수 규모가 6천24억원이었으나 이달
상순에는 8백80억원으로 격감했으며 지난달 하순중 2백1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던 연기금은 이달들어 64억원어치를 추가매수하는데 그쳤다.

외국인도 지난달 하순 37억원 순매수에서 30억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보험은
이달들어서도 99억원의 순매도를 유지, 지난달 하순의 1백82억원 순매도이후
채권을 꾸준히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투신의 경우 공사채형수익증권의 판매급증에 따른 매수여력 확대로 지
난달 하순 6천5백37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달들어서도 5천9백79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증권관계자는 "최근 자산주 및 업종대표 우량주의 상승에는 전체 기관중
채권보유규모를 줄이고 주식편입 비율을 높이려는 보험사의 공격적인 주식매
수도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기관들의 자산운용전략상 당분간 주식
은 사고 채권은 파는 모습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