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부산광역시 연제구청이 지방자치제 출범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정난으로 인해 부산시의 긴급 자금지원을 받아 파산을 겨우
모면한 것으로 밝혀져 타자치단체에 타산지석이 되고있다.

12일 부산시와 연제구청에 따르면 연제구청이 쓰레기종량제 봉투판매
결손이 18억원 달해 구가 파산지경에 이르자 부산시 의회가 지난4일 추
경예산에서 6억2천만원을 긴급지원키로 해 위기를 넘겼다.

만약 부산시가 긴급지원을 하지않았을 경우 연제구는 공무원 급여지
급은 물론 타사업에도 큰 지장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 지방자치제가 얼
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준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연제구는 지난3월 동래구에서 분구하면서 쓰레기봉투 판매수입을
35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쓰레기분리수거 및 감량운동으로 봉투판매
17억원에 그쳐 재정난이 가중됐다.

구의회는 구재정이 최악의 국면에 이르자 지난9일 긴급회의를 열고
해외출장비 1천9백20만원 친선체육대회행사비 1천만원등 3천여만원을
자진 삭감했다.

의회는 내년도 의원들의 해외출장경비 2천4백여만원을 삭감하는 방안
을 검토중이다.

구청도 불요불급한 예산 집행을 자제하고 예산절약대책을 수립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연제구의 올해 예산은 일반회계 2백96억1천4백만원 특별회계
56억3천4백만원등 총3백52억4천8백만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