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그룹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창업 3세대를 경영일선에 전면
배치해 관심을 끌고있다.

김동수회장은 지난 7일 장남과 차남등 창업 3세대들을 계열사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89년 작고한 창업주인 김종호전회장을 이어 3대에 걸친
장남승계 기반이 구축됐다.

김회장은 작년말 그룹출범을 맞아 "재계에서 분가바람이 불고있으나
중견기업들은 오히려 뭉쳐놓아야 힘을 얻을수있다"고 말해 그룹의 직할경영
의사를밝혔다.

한도그룹은 그동안 김회장을 비롯 김은수부회장(2남), 김번웅고문(3남),
김성수한국도자기사장(4남)등 4형제가 사이좋게 공동경영을해와 형제애를
과시해왔다.

이번 인사에서 창업3세대의 전면등장에 맞춰 국제부와 중앙연구소가
설립된것도 한도그룹의 진로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한국도자기가 이제 국내최고 도자기메이커로 만족하지않고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과감한 공격적 경영에 나서겠다는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43년 설립된 한국도자기를 모기업으로 9개계열사로 구성된
한도그룹은 업계에 내실경영으로 잘알려져있다.

그러나 개방화시대를 맞아 3세체제의 가동과함께 본격적으로 사세확장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창업 3세대의 핵심인물은 김회장의 장남인 김영신씨가 수안보파크호텔
사장에 취임한것이다.

김회장의 막내동생인 김성수씨가 한국도자기 한도통상 한국트수도자기
P.T한국세라믹인도네시아등 4개 계열사의 사장직을 겸직하게됐지만 인사의
촛점은 김사장의 취임으로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사장은 올해 33세로 외국어대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포틀랜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뒤 지난 92년 입사했다.

한국도자기 기획실차장으로 입사한 김사장은 상임감사, 상무, 부사장을
거쳐 3년만에 계열사사장에 임명됐다.

김회장의 차남인 김영목씨(31)는 개발담당이사에서 신설된 국제부의
담당상무로 승진임명됐다.

김상무는 미루이스앤 크라크대 학사를 거쳐 뉴욕대에서 도예디자인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문디자이너다.

회사측은 김상무가 영국의 아더브라이언 전웨지우드사 사장과 손잡고
유럽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중앙연구소의 설립과함께
연구소부소장으로 막내사위인 윤종승박사가 영입된것.

올해 30세인 윤박사는 미MIT대 공학박사출신으로 세계최초로 도자기재료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학계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다.

국내 대기업들로부터도 영입제의를 받았으나 장인인 김회장의 간곡한
권유로 회사에 합류한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연구소 소장직은 공석으로 윤박사가 모든 업무를 담당하며
연말까지 연구소인력을 20명선으로 확대, 세계적인 도자기메이커에 걸맞는
제품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김회장 직계로 한도그룹의 경영권 집중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