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NEC 히타치제작소 도시바(동지) 등 일본 반도체 10사는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가며 반도체 신기술을 공동개발할 회사를 설립하고 연
구조합을 결성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도체업체들은 내년 2월중 10사가 균등하게 출자해 자본금 50억엔 규모의
연구회사 "반도체기술시험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공동회사는 독자적인 연구시설을 갖추고 차세대 반도체인 2백56메가D램 제조
에 필요한 각종 제조설비를 시험.평가하게 된다.

반도체업체들은 내년 3월에는 반도체 제조설비업체들과 함께 연구조합을 결
성,1기가D램 제조에 필요한 미세가공기술을 공동연구키로 했다.

반도체업체들의 공동연구계획은 일본정부가 95회계연도 제2차 추경예산에
반영한 1백억엔의 "최첨단 전자기술개발 촉진사업"을 구체화한 것이다.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한 것은 미국 반도체업체들의 부
활과 한국 대만업체들의 추격에 맞서기 위해서이다.

일본은 지난 76년 통산성 주도로 "VLSI기술연구조합"을 결성,반도체 공동개
발을 추진해오다 관민협력개발에 대한 외국의 거센 반발을 받자 90년대에 활
동을 중단했다.

신설되는 연구센터는 미국 정부와 TI,모토롤라 등 반도체업체들이 지난 87년
설립한 관민공동반도체개발업체 세마테크를 표본으로 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