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주변 무교동, 다동, 태평로, 을지로1가 일대의 1백인 이상 기업체
22개사가 13일 오전 "직장협의회"(가칭)를 구성, 서비스요금문제등 직장인의
관심사를 공동협의, 대응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참가업체는 동양맥주, 산업리스, 삼성화제, 신세기통신, LG화재, 제일기획,
(주)코오롱, 하나은행, 한국방송광고공사등 22개 굴지의 업체들이며 각 업체
의 총무이사나 총무부장등 중견간부를 위원으로, 실무진을 간사로 구성했다.

이들은 이날 구성취지문에서 "자치시대를 맞아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의 하
나로 직장상호간의 정보를 교환하고 물가문제를 비롯, 실생활과 밀접한 지역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직장협의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우선 주변의 음식점등 서비스업소가 일방적으로 요금을 올릴 경우
공동으로 가격인하를 권고, 이행되지 않으면 인상업소불매운동, 구내식당이
용등의 실력행사(?)를 벌이기로해 벌써부터 주변 업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승용차 함께타기, 주변환경 깨끗이하기, 직장탁아
소운영등을 서로 지원, 협조키로 했으며 서울시는 이날 지난 3월 개원한 시
청소재 직장어린이집의 여유시설을 주변 직장인들이 이용하도록 권하기도 했
다.

산업리스의 오정근총무차장은 "이날 모임의 분위기가 상당히 화기애애했고
이제까지의 관주도모임의 거부감이 없어 기대가 된다"며 "민선자치시대의 좋
은 발상"이라고 평했다.
협의회는 격월제로 열리며 다음 모임에서 정식명칭과 회장단을 결정할 예정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