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의 기관차인 독일경제가 급속한 경기둔화로 빠져들고 있다.

독일연방통계청은 지난 8월 소비자지출이 0.3% 감소하고 서독지역
실업자수는 2백59만명으로 지난 70년대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마르크화강세로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독일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2.5%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민간경제연구소인 IFO경제연구소는 올 성장률이 2.5%도 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면서 이는 연초의 예상성장률(3%)보다 0.5%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독일경제가 심각한 경기둔화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소는 특히 마르크강세로 수출이 부진해지고 있는 참에 지난 8월
일반국민들의 소비지출마저 감소, 3개월연속 줄어들게 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의 경기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기둔화우려속에서 독일업계는 경기부양을 정부에 대해 법인세를
낮추고 비급여성격의 각종 사회보장비를 줄여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은 리스트럭처링(사업재편)등 업계의 자구노력이 부족하다고
공박하면서 특별한 경기진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