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예금을 많이 유치하라"

최근 투자금융 종합금융사등 제2금융기관들이 잇달아 점포개설및
창립기념식을 맞으면서 수신금리가 연1%에 불과한 축하예금 끌어오기
경쟁이 한창이다.

축하예금이란 단골고객들이 거래 금융기관의 행사를 기념, 고액을
저리에 맡기는 일종의 "접대성 꺽기예금".

점포신설이 많은 은행권에는 오래전부터 관행화돼 있다.

하루나 이틀 예치했다가 빼가는 요구불 성격의 축하예금은 대부분
수신금리가 연1%대.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축하예금을 굴려 생기는 예.

대마진으로 기념행사 비용을 충분히 뽑고도 남는다.

요즘 금리라면 1천억원당 1천만원을 챙길 수 있다.

<>.특히 축하예금 유치실적에 따라 경영진및 실무자의 능력이 평가된다는
인식때문에 자존심을 걸고 유치경쟁을 벌인다.

반면 기업체 입장에선 여유자금이 없으면 은행에서 연13%대의 당좌대출을
끌어다 연1%의 축하예금을 해주는 해프닝를 겪기도 한다.

16일 명동 새사옥으로 이전한 삼삼투자금융의 경우 5백여개 거래기업
으로부터 5천억원의 축하예금을 받자 만족스런 분위기.

지난 11일 회사창립 13주년을 맞았던 신한투자금융도 작년 창립기념일때
보다 1천억원이상 많은 5천억원의 축하예금을 받아 행사를 푸짐하게
치를수 있었다.

지난달말 강남지점을 개설한 한국 현대 새한 아세아종금의 경우 5백억-
8백억원의 축하예금을 유치.

또 한불종금(10월18일) 아세아종금(10월27일)의 강남지점 개설과
후발투금사인 동아투금 삼희투금의 창립기념일(11월5일)등이 줄줄이
남아있어 금융기관간 축하예금 유치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

< 정구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