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이계주기자 ]일본과 미국이 기술을 독점해온 정수기및 산업분야의
물처리용 중공섬유막 제조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상품화에 성공
했다.

17일 대덕연구단지내 한국화학연구소는 이 연구소 고분자소재연구부
이규호박사팀이 동양나이론(주)과 공동으로 물에 포함돼 있는 이물질을
분리, 여과하는데 사용되는 중공섬유막을 개발, 특허출원과 함께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중공섬유막은 균일한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섬유에 형성되도록 합성섬유를
제조한뒤 이 섬유로 정수막을 만들어 물을 여과, 물속에 포함돼 있는 녹
세균 이끼 곰팡이 콜로이드 부유물질등을 걸러내는 필터기능을 하는 것이다.

또 이박사팀은 이 중공섬유막을 효율적으로 배치, 직접 정수장치에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막모듈(정수기부품)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정수기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중공섬유막 제조기술은 현재 미국과 일본이 독점, 해외이전을 꺼리고 있는
첨단소재기술로 그동안 정수기 또는 산업용 중공섬유막을 모두 수입에
의존해 와 국내 독자적인 기술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