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일자동차 무역협상의 일본측 대표들 교신을 도청했을 뿐만 아니라
서반구 정상회담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도 도청했다고 미N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NBC방송은 미국가안보국이 지난해 12월 무역 촉진을 위해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담"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을 도청했다고 폭로했다.

NBC는 또 지난해 2월 당시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 총리와 빌 클린턴 미
대통령간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특사가
숙소에서 본국으로 전화를 했을 때에도 미국 정보원들이 도청했다고 밝혔다.

NBC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빌려 당시 미국 정보요원들이 전자도청장치를
이용, 일본 특사와 본국 정부간의 교신을 감청한 후 대화 내용의 녹취록을
수시간 안에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NBC는 미국 정부가 이같은 도청을 일상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미국 정부가 미일자동차 협상의 일본측
대표들을 도청해 미국 대표들에게 감청 내용을 전달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