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조직 활성화를 위해 퇴직할 분을 찾습니다" 대구은행
(행장 홍희흠)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공개적으로 간부들의 자진
명예퇴직을 유도하고 나섰다.

외국이나 일부 대기업에서 실시되고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제공을 통한
명예퇴직이 지방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측이 명퇴의 중점대상으로 삼는 것은 50세이상 부장급이다.

부장급인 1-2급중 53세이상은 퇴직금에다 정년까지의 급여가 모두 제공되
고,50세-53세까지는 퇴직금에 4년간월급과 잔여 정년 월급의 절반 즉 최고
6년분을 제공한다.

이에따라 직급에 따라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은 최고 6억원,평균 4억원 정
도. 금융권에서 최고의 명퇴 인센티브로 화재를 모았던 한국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명퇴 추진은 이 은행의 50대 고령부장 비율이 전국 은행중 가장 높
아 인사체증과 조직의 비대화는 물론 경영제약 요인으로 까지 작용하고 있
기 때문.

지난해 처음으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으나 여직원이 주로 퇴직하는 등 사
실상 실패하자 올해는 직급을 차등화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나
선 것. 은행 관계자는 이번 명퇴를 통해 간부들의 연령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30-50명 정도가 명퇴를 해야 경영의 숨통을 틀 수 있
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대구은행은 20일부터 일주일간 희망자를 접수해 이달 말일자로 퇴직을 통
보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