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의원(민주당)은 금융권에 분산 예치되어 있는 비자금의 주인이
노태우전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금이 차세대전투기 기종이 F-18(맥도널 더글러스)에서 F-16(제네럴
다이내믹스)으로 바뀌면서 받은 정치자금이라는 주장(장준익의원)까지
나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문제의 3백억원이 "노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중의
일부"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이었던 이우근이사대우융자지원부장은 "전주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고 노씨측도 "사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하게 부인하고 있다.

물론 정치권에서는 주인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정치인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거액인데다 <>입금시점이 정권교체기이고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은
점등에서 그런 "냄새"가 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다른 견해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직원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청우회"의 기금이란 설도
있다.

그런가하면 증권시장에서는 H그룹의 비자금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큰손인 사채업자의 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자 노전대통령이나
청와대직원들의 자금이 아니라는 설이 훨씬 강해지고 있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