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의 길은 여러갈래다.

공개채용만 있는게 아니다.

추천채용 산학장학생채용 고급특수인력직접채용등 여러가지가 있다.

물론 채용규모는 대대적 광고로 기업의 위세를 과시하는 공채가 가장 많다.

공채는 그러나 지원자가 많아 뚫기가 어렵다.

이에비해 특채라 할수있는 나머지 방법은 모집인원은 작아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게다가 특채를 통하면 공채와 달리 때로는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일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 추천 >>>

추천은 기업들이 공채의 불편을 보완하기위해 흔히 사용하는 채용방법이다.

모집인원이 적어 채용광고를 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거나 아니면
특정분야나 특정학교출신을 필요로할 때 이 방법을 쓴다.

신입사원 모두를 추천방식으로 뽑는 그룹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연간모집인원의 10~30%를 추천으로 채용한다.

추천에는 학교추천 교수추천 선배추천등이 있다.

추천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대표적인 그룹은 선경과 금호.선경은
선배사원들로 구성된 채용팀을 대학에 보내 뜻을 같이하는 후배를
추천케하는 방법과 교수및 임직원의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금호도 교수나 선배사원의 추천서가 첨부돼야만 원서를 접수한다.

현대그룹도 지나기는 했으나 12월의 공채와 별도로 지난9월 상당인력을
추천받았다.

현대계열사중에선 현대상선이 사원들을 출신학교로 보내 후배를
끌어오도록 하는 방법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들도 대부분 학교추천으로 선발한다.

<<< 산학장학생채용 >>>

산학장학생은 추천보다도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데다 주로 성적우수자나 인기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문은 대단히 좁다.

기업들은 공급이 달리는 인력을 채용하거나 아니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인력을 충원할때 주로 이 방법을 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의 이미지제고를 위해 경연대회 입상자들에게
이 방법을 적용한다.

LG그룹은 현재 300여명의 산학장학생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생활보조비는 매달 지급되는 것과 반기별로 나가는 2가지 형태가 있다.

대상자는 대학4학년생과 석사과정 대학원1년생이상. 이들 산학장학생들은
수혜기간의 2배동안 "은전"을 베풀어준 기업에서 근무해야한다.

만약 입사하지 않거나 중도 퇴사할 경우 수혜금액의 1.5배를 물어야 하는
"조건부"다.

대우그룹은 현재 200명의 산학장학생을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3~4년안에 5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조선 전자 자동차부문등의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전자 전기
기계학과의 전공학생들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주요 그룹들이 산학장학생의 대상에 포항공대와 KAIST등을 꼭 포함시키고
있는 것도 이처럼 첨단과학분야의 인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고급인력채용 >>>

석.박사급 고급인력이나 정보 예술등과 관련한 특수전공자를뽑는
직접채용이 기업들의 해외 현지화전략과도 맞물려 그 채용인원수에 있어서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최신특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에 유럽 미주등을 순회하면서 200명의 해외유학생을
특채했다.

유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현지 외국어에 익숙할뿐만 아니라 전문분야에 대한
소양을 지니고 있으므로 기업들이 탐을 내는 "고급인력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화"에 더할 수 없는 적임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기업등에 입사한 적이 없는 "영계군"이다.

"경력자는 거의 없고 학위소지자라고 하더라도 포스트 닥(박사학위를
취득한후 대략 1년정도의 기간으로 학업을 계속하는 것)과정을 갓 마친
경우처럼 사회진출을 코앞에 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은 하반기에도 일본 미주지역에서 200명을 추가로 채용키로 했다.

현대 LG 대우등도 전에없이 해외현지인력 특채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해외 석.박사특채는 주로 이공계에 집중돼있다.

경영 금융 무역 도서관학 디자인 영상등의 분야도 있으나 인원은 소수다.

따라서 취업전략을 설계할 대학생들 특히 인문계 학생들로서는 해외유학생
특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공의 경쟁력만으로도 회사를 고를 수 있는 이공계학생들과는 달리
인문계생들의 취업고민이 크다는게 현실이다.

기업들은 내년부터 외국인들에게도 신분상의 불이익 없이 국내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린카드제"등이 도입될 것에 대비해 외국국적의
교포나 외국인들을 채용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화 경영의 최전선을 담당할 외국 석.박사등 고급인력들의 주가가
이미 치솟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특채의 "뉴 트렌드"는 전문 첨단 해외 희소 인력우대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이런 변화상을 따라갈줄 아는 예비인력들만이 원하는 직장에 골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