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주류 화장품 제약등은 대표적인 소비재 산업이다.

동시에 내수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동차 전자등과 같이 세계시장을 상대로 뛰는 산업에 비해 덜 다이내믹
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들 분야의 기업들도 이제는 서서히 변신하고있다.

해외공장 건설에 나서거나 기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전공학등에 새로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있다.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이런 경향은 드러난다.

전체 모집인원을 그다지 늘리지않는 상황에서도 해외부문과 신사업부문
관련 인력을 계속 증원하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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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산업이고 경기를 덜 타는 업종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식음료업계의
대졸사원 채용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식음료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외국어구사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최근들어
뚜렷해지는게 대표적인 예다.

국내 최대식품업체인 제일제당은 지난해까지 회사단위로 공개채용을
했으나 올해부터는 각 부서에서 필요한 인원을 수시로 뽑고 있다.

이같은 채용방법의 변화로 제일제당의 올해 대졸사원 채용규모는
지난해(200여명)에 훨씬 못미치는 45명에 그칠 것이라는게 제일제당
관계자의 얘기다.

미원 풀무원 동원산업등은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 채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게 특징.

미원은 조미료 가공식품 이외에 음료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원은 이와함께 지난9월부터 사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풀무원은 제약 화장품등의 분야에 새로 뛰어들겠다는 계획 아래 이분야
전문인력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광주 하남공단에 농수산물 가공공장등을 새로 짓는등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공장 건설과 해외시장개척에 따른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점도
취업희망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동원산업은 중국 청도에 식품가공공장을 최근 완공했으며 진로종합식품도
중국 북경지역에 먹는샘물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롯데제과 해태제과등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등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동양맥주 진로 조선맥주 OB씨그램 등 주류업체들은 지난해 치열한
영토쟁탈전을 벌이며 영업인원을 대폭 늘렸다.

올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인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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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의 올 하반기 인력수급계획은 현 인력을 보충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의약품 생산활동이 작년부터 활기를 띠어 올상반기엔 작년동기와 비교,
15%가 늘었으나 영업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과감한 인력충원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부대비용의 증가, 외국 및 외자합작기업과의 경쟁 격화, 의약품
유통구조에 대한 분쟁 등으로 영업활동에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제약회사는 크게 관리직 영업직 연구개발직으로 나눠 선발한다.

대부분 상반기(3~4월)와 하반기(11~12월)로 나눠 부족인력을 보충하는
형태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관리직의 경우 고졸 출신은 여성 위주로 뽑고 대졸사원은 법정 상경 계열
위주로 뽑고 있다.

영업직은 대부분 대학졸업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으로 전공구분없이
뽑는데 어느 영업보다 힘든 3D업종으로 인식돼 지원자가 줄고 있으나 젊었을
때 한번 도전할 만한 직업이라고 영업사원 교육자들은 입을 모은다.

연구개발직은 업황에 관계없이 회사규모에 따라 10~20명선을 꾸준히
뽑고 있다.

약학과나 화학과등을 졸업한 남자 대졸자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승진과
처우에서 우대를 받고 있다.

제약회사는 일찍이 외국계 제약회사의 영향을 받아 회사사정에 따라
한달에 1~4주 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급료면에서는 대기업의 70~80%수준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체는 K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공장 건설및 개수에 힘써
경제적 출혈이 많았다.

앞으로 연구개발과 공장관리에 더 많은 투자와 인력공급이 필요하지만
외형이 작고 미래를 불투명하게 관망하는 기업이 많아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제약업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취업코자하는 제약회사를 선택할때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지닌
회사, 지향점이 투철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화장품 >>>

화장품업계의 올 하반기 인력채용규모는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달리 정기공채를 보류하고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겠다는
회사가 늘어났다.

정기공채를 보류한 업체가 늘어난 것은 예년에 비해 올해 영업환경이
더 악화돼 인력을 늘릴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상위10개회사중 5개업체만 공채를 계획하고있다.

채용절차는 대체로 서류.필기.면접으로 이뤄지는데 업체마다 면접시험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추세이다.

화장품업계는 여성의 섬세한 감각을 필요로하는 업무가 많아 여성인력의
채용이 많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수있다.

이에따라 채용인원의 20~30% 정도는 여성인력으로 채워지는데 업체에
따라 절반까지 뽑는 경우도 있다.

< 강창동.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