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류업계의 취업기상도는 90년대들어 화섬.의류 "맑음",면방.직물
"흐림"의 양극화가 계속돼 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대기업들인 화섬업체들이 매년 일정하게 채용인원을 늘리고 있고
의류업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신세대들의 지원이 많아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고 있다.

반면 면방과 직물업계는 일부를 제외하고 경기침체로 채용인원을
전년수준으로 동결하거나 늘린다해도 소폭에 그치고 있다.

<<< 화섬 >>>

화섬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10~20%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증설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사업다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다.

화섬업계는 섬유비중을 줄여가며 정밀화학 정보통신 유통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신규인력이 필요한 상태다.

일부 업체들은 세계화를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해외영업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그래서 어문계열이나 상경계열 출신의 채용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동양나이론과 동양폴리에스터는 그룹공채를 통해 필요인원을 선발해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각각 30% 57% 늘린 100명, 5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유통업진출을 계획중이어서 해당분야 전공자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코오롱은 아직 정확한 채용인원을 확정짓지 않았다.

실력있는 지원자들이 많을 경우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게 인사담당
관계자의 말이다.

그룹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했기 때문에
(주)코오롱은 최소 지난해보다 20%가 늘어난 100명은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선경인더스트리는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두배이상 늘려 인문 이공계
구별없이 모두 77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인 선경크리스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인원을 늘렸다는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고려합섬 삼양사등도 지난해보다 10~20%를 더 뽑을 예정이다.

삼성그룹에서 지난 7월 공식 분리된 제일합섬은 올초에 83명을 선발해
독자경영체제를 준비해왔다.

하반기에는 채용계획이 없다.

<<< 면방.직물 >>>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채용공고도 내지 않을만큼 올
취업기상도가 최악이다.

면방업계는 연초부터 계속된 초고원면가 행진으로 경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인데다 해외로 생산기지이전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해외영업직 외에는
신규인력수요가 적은 편이다.

직물업계도 지난 2.4분기 이후 계속된 수출경기불황으로 신입사원채용에
마음쓸 겨를이 없다.

다만 판매직과 해외영업직 사원들은 수시로 채용할 예정이다.

갑을과 갑을방적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채용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스리랑카 중국 중앙아시아지역등지에 계속 해외생산공장을 확충키로 함에
따라 신규인력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갑을 85명, 갑을방적 65명등 모두 150명을 선발할 계획.인문 이공계의
구별은 두지 않았지만 인문계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동방은 올하반기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0명의 최소인원을 선발했다.

신입사원은 중국 심양공장에도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일반직 55명 국내영업직 40명등 모두 95명을 선발했던 백양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이미 상반기 중에 68명을 선발해 하반기 채용인원은 40명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동국무역은 계열사인 동국합섬 동국방직과 함께 11월중 공채를 실시하기로
했다.

채용인원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3사를 합해 예년수준인 100명 내외를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부분의 면방.직물업체들은 부족인력 충원차원에서 수시채용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의류 >>>

각 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쟁을 벌이며 디자인 판매관리 생산기획
등 분야를 강화하고 있어 취업문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의류업계는 이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후발업체들이 단기간에 기존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경력사원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내수의류시장이 호황세를 지속하면서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은 근무조건과 비교적 자유스런 분위기 때문에 의류업체를 지망하는
취업희망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의류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곳은 이랜드그룹이다.

이랜드는 올 하반기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올들어 "자니로 주디체""엠비오"등 두개의 신규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필요인력을 충원했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일 예정.

올상반기 이미 20명을 선발했던 LG패션은 하반기에는 그룹공채와 함께
각 대학의 추천을 받는 독자채용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신원 나산실업 세계물산 서광등도 지난해보다 10~20% 채용을
늘릴 예정이다.

의류업체 취업희망자들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규모 전문업체들의
채용공고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문업체들은 필요인원을 수시채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