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3일부터 5월2일까지 방영된 MBC인기방송극 "호텔"에서 탤런트
이승연이 특급호텔홍보실장으로 나와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래서 그런지 웨스틴조선호텔이 지난 6월 취업을 앞두고 있는 이화여자
대학 3,4학년생 217명을 대상으로 호텔홍보직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무려 179명(82.5%)이 호텔홍보직에 취직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이같이 호텔홍보직은 최근 여대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종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또 현재에도 조직구성상 사무관리직이 많지않은 특급호텔에서 상당수의
여성인원이 홍보업무를 맡고 있어 여성전문관리직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

그러나 호텔홍보직은 화려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조선호텔홍보실에 2년째 근무하는 조민아씨(25)는 "호텔홍보직이 왠지
전문직여성이 될수 있을 것 같고 화려해 보여서 뛰어들었지만 그동안
3D업종에 버금갈만큼 육체적으로 험한 일도 많이 해야했고 행사준비로
밤늦게까지 일한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홍보실에서 하는 일은 크게 언론매체에 기사를 싣도록하는 일련의 활동,
광고.판촉물제작, 각종행사준비등이다.

사실 이는 편의상의 구별일뿐 실제로는 유기적으로 얽혀 있고 각종요구및
문의전화가 끝없이 걸려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외국의 문화를 다양하게 배울수 있으며
자신의 창의력에 따라 새로운 일을 만들어 할수 있는등 매력적인 측면도
많다는 것이 홍보실근무자들의 말이다.

현재 서울시내유명특급호텔의 홍보실 실무자는 대부분 여성들이 포진하고
있고 하얏트 서울르네상스 노보텔앰배서더등에선 여성이 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