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정치자금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주가가 곤두박질쳐
종합주가지수가 970대로 내려앉았다.
종합주가지수가 97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일이후 삼주만이다.

23일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사자세력없이 일반인들의 매물이 급증하면서
전업종이 가파른 하락세를 타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주가급락에 따른 기관성매수가 삼성전자 LG전자등 우량주에 유입되며 낙폭이
둔화되는듯 했으나 쌓이는 일반투자자들의 매물로 시장기조를 돌려놓기는 역
부족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11포인트 하락한 976.39를 기록했으며 한경다우
지수는 168.93으로 2.77포인트 떨어졌다.
시장분위기가 얼어붙으며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를 포함한 79개였으며 내린종목은 하한가 81
개등 8백38개였다.

무더기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락종목수 연중 1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량도 줄었다.
이날 2천5백5만주가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4천9백35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어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증권주및 최근 거래증가속에
반등세를 보였던 화학주가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비자금관련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노대통령과
사돈관계인 동방유량 선경인더스트리 유공 선경등의 주가가 개장초부터 하한
가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주식시장의 특징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1부종목보다
2부종목의 하락폭이 두르러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보그룹이 인수를 포기한 우성타이어의 경우 인수합병재료가 부각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 맥슨전자 한국코아등 중소형 전기전자주들도 선별
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비자금의 수사전개에 따라 향후 장세가 결정되겠지만 당분간
조정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급락장세가 악성 신용만기매물을 해소하는 기간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않은 만큼 뇌동매매를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